이집트 사막에서
올바른 교제
교제는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애써 가져 보려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조작으로 변합니다. 참 교제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부산물 입니다.
다듬어진 나와 다듬어진 당신이 만나는 것은 예절 입니다. 감추어 지지
않고 꾸밈새 없이 노출된 당신과 내가 만나는 것이 교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릴 적 친구는 그렇게도 친밀한 것 입니다. 싸우면서 까지도
허물없이 지내던 학교동창이 그토록 잊혀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래서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뜯어보니 하얀백지에 사람인(人)자만 다섯 개가 나란히 써 있었습니다.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 하다가 이렇게 풀어 보았다고 합니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운 사람이라야 사람이지”라고 말입니다.
현대 사회를 인간 부재의 사회라고 합니다.
사람을 만나 보았습니까?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사랑과 진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보았습니까?
교제에는 이론도 없다. 이론은 복잡하다. 교제에는 원칙도 없다. 원칙은
딱딱하다. 교제에는 이해도 없다. 심지어 목적도 없다. 그저 만났던
사람을 또 만나고 싶은 데서 이미 교제는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멍청한
교제가 아쉽구나. 무식한 교제가 부럽구나. 세련된 교제술! 얼마나 차갑고
무서운 말인가? 얼마나 우리가 멀리해야 할 기교인가?
친구여, 네 잠고대 소리를 듣고 싶구나!.
산골 길 혼자 가며 콧노래 부를 때의 네 모습을 보고 싶구나!.
외로운 바닷가 바위틈에 앉아 있는 네 표정을 보여다오.
나는 그런 너와 만나서 내 마음을 나누고 싶다.
우리는 민들레 인생을 중단하고 과실나무 인생을 살아야 한다.
민들레는 제가 자란 곳에 씨를 떨어뜨리지 않고 모두 멀리 날려 보내지만
과실나무 밑에는 한두 개 떨어진 과실이 있기 마련이다.
이웃에게 먼 사람은 하나님에게서도 멀다(요일 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