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일출
바르게 사는 이유
유명한 사람은 유별난 사람이다.
못되게 유별난 사람이야 거들떠 볼 필요도 없겠지만,
거룩하게 유별난 사람에 대하여는 되집어 알아보고 싶다.
이태리 리미니의 여신도 클라라는 젊어서 즐긴 향락을
뉘우친 나머지 종신토록 판자 위에서 자고,
보석과 금 고리를 걸던 그의 목과 팔목에는 무거운
쇠고리를 걸고 다녔다고 한다.
한번은 자신을 약 올리는 사람에게 좀 혹독한 말을 하고
난 뒤 깊이 회개하면서 족집게로 자기
혀를 찝어 2,3일 동안 말을 못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극성맞다고 웃지만은 못할 일이다.
클라라 성도는 어쩌면 사람이 가장 손쉽게 빠지기 쉬운
죄와 싸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달라붙어 피를 빨기 시작하는 거머리와 모기 모양으로,
가장 성가신 죄가 향락과 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비유컨대,
향락은 죄악으로 끌어 올리는 호화스러운 에스컬레이터요,
혀는 소리 없는 총이 되어 남의 심장을 뚫을 수도 있고
양약이 되어 상한 심장을 낫게도 한다.
우리에게는 바르게 사는 자유밖에 없다.
우리의 지체를 옳게 쓰는 권리 밖에 없다.
우리의 지체인 혀가 움직이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고
정의가 선포되고 진실이 남아야 한다.
돈 떨어지면 향락은 끝이 난다.
그런 뒤에도 혀는 남는다.
마지막 숨질 때까지 사람은 무엇인가 중얼거리다가 죽는다.
혀는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까지 쓰이는 유일한 지체다.
무익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심판 날에 받을
문책을 많이 쌓는 것이다(마12:36~37; 약3: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