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은 마늘
오늘 아내가 마늘 껍질을 벗기고 있었습니다.
신문을 보다 우연히 마늘 손질하는 것을 보고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크고 좋은 마늘인데 왜? 칼로 도려내느냐고..
그랬더니 겉보기에는 크고 좋은데 껍질을 벗겨보면
안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한쪽이 썩었거나 멍들었거나 그래서 도려내야 먹을 수 있다더라구요.
저는 그런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신앙도 그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도 겉보기에는 참 좋은 신앙들....
겉보기에는 진실하고, 신실하고, 헌신적이고, 겸손한 신앙 같은데
사실 속을 보면 그렇지 못한 신앙들이 참 많습니다.
예수님은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알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잎이 무성하고 푸르르고 큰 신앙의 나무가 되어있지만
사실은 썩을 열매만 맺고 있는 그런 신앙 나무는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겉보기에는 좋은 신앙인으로 평가받는데
가정과 직장에서는 비난거리가 되고 주의 영광을 가리 우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겉모양이 아름답게 꾸며진 신앙에 우리가 종종 속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사람의 외모를 보거니와 나는 중심을 본다" 하신
말씀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겉을 보고 좋다고 말하거나 좋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사실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상하고 썩고 그래서 도려내야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행복하게 보이는 가정, 잘 되는 것 같은 직장.
은혜스럽게 보이는 교회. 신실하게 보이는 성도...
그러나 그 속으로 들어가 보면 씨알 굵은 마늘이
껍질을 벗겨보면 한쪽이 썩어있어서 도려내야 할 수 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회칠한 무덤과 같은 가정이고, 신앙이고,
교회일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는 자 들에게서
너희가 돌아서라고 말한 것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겉으로 경건하게 보이나 그 경건이 썩어서 도려내야할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경건의 모양은 그럴듯한데 사실 경건의 능력은
썩어있는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의 믿음과, 헌신이. 충성과 예배가 벌레 먹고 썩은 것은 아닐까요?
아내는 더 썩기 전에 모두 마늘을 까서 찧어서 냉장고에 넣어야겠다며
손놀림을 서둘렀습니다.
옷을 벗은 마늘은 겉과 속이 달랐습니다.
주인께서 이르시되
“너희 바리새인은 지금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나
너희 속인즉 탐욕과 악독이 가득하도다.“ (눅 11장 3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