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8 21:37

가을 하늘가에

조회 수 714 댓글 1





가을 하늘가에



어둠이 힘없이 다가와 내 옆에 머물고


바람이 불어와 나뭇가지를 흔들 때면


스치는 바람, 땅거미 에도


발걸음이 무거워 질 때면,


엊저녁에 보았던


발그레한 달그림자에 선하고


바람은 어둠에 찬데



저물어가는 가을 하늘가로


노을이 짙어 가면


하늘 어딘가에 떠 있을 듯


그리운 모습이 떠오르고


쓸쓸한 기러기 한 마리


너울너울 집으로 간다.



길은 멀어도


가을날 잎 새에 하늘이


노랗게 물들지 않아도


길 옆에 핀 이름 모를 들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돌아서가는 임의 모습이 파도에 밀려오고


어제인 듯 그제인 듯


가슴에 남아있는 임의 모습에


희미한 달그림자 잦아 들어간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5:9)

  • 초림 김미자 2007.10.31 00:56
    풍성하지 않은 것이 없는 가을 하늘은 더욱더 높고 푸르게 느껴집니다. 금방이라도 손에 묻어날것 같은 쪽빛 하늘~~ 붙잡아 두고 마음껏 누리고 싶은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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