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찢으라
오래 전에 멕시코시티에서 있었던 일이다. 프란시스코 카스텔라 노스
라는 사람이 예수님의 고통을 자기도 느껴보겠다고 하다가 과다 출혈로
거의 죽을 뻔했다고 한다. 그는 두 치쯤 되는 못을 양손에 박고 붕대로
감춘 채 성당에 기도하러 갔다. 그는 3주간을 그렇게 지낼 계획이었다.
자기의 불치병이었던 피부암이 나은 데 대한 고마움을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으로 갚아 드리겠다는 것이었다.
자학으로 자기 신앙을 나타내는 것은 유럽에서 대중 종교운동의
하나로 시작됐다. 1259년, 이탈리아의 페루기아에서 남녀노소가
허리에만 옷을 걸친 나체로 시가지를 행진하면서 가시채로 자기 몸을
쳐 피가 나게 한 일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자비를 외쳤다. 그들
사이에서 적개심이 사라지고 용서가 넘쳤으며, 도적이 훔친 물건을
반환하고 살인자가 유가족에게 용서를 빌었다. 이런 관례가 남미로
전해진 것이다.
신앙은 자유이고 자학적인 신앙도 신앙이라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사람의 행위의 뿌리는 마음에 있는 것, 참으로 회개하려면 마음에
예수님의 보혈이 뿌려져야 한다. 그래서 요엘은 찢으려거든 마음을
찢으라고 했고(욜 2:13), 바울은 빌립보 옥졸에게 그 몸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했다(행 16:28). 성한 몸으로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주님의 십자가 고난에 보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순절 성령 강림 주일은?
1). 예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임을 확증하며(요1:33)
2).예수의 몸 된 교회가 설립된 역사적 기념일이며(엡2:22)
3).예수를 믿는 자에게 성령의 충만한 은혜가 부어질 것을
명시하는 사건(고전12:13)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령 강림 주일을 맞으며 현실의 각 사람의 신앙을 다시 재조명
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자신의 믿음의 척도를 가늠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