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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지진에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아이티에 또 하나의 대형 지진이 일어나 나라 자체가 완전히 마비된 장애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중국 쓰촨성에 일어났던 지진에 대한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수십만 명의 인명이 순식간에 매몰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큰 재앙이 올 때마다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닥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모금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구조대원으로, 의료대원으로 달려가기도 합니다. 모두가 안타까운 심정으로 연일 전해지는 뉴스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결같이 마음 아파하는 모습들입니다.

현장의 모습을 봅니다. 죽은 식구의 시체를 부여잡고 통곡하는 사람들. 시체를 찾는 것조차 사치라고 느껴질 만큼 장작더미처럼 쌓여 있는 시체 더미를 넋 놓고 바라보는 사람들.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정신없이 길거리를 헤매는 모친. 건물 더미 잔해 속에서 손만 내밀고 죽은 사람들. 먹을 것이 없어 건물 더미를 뒤지는 사람들. 이틈을 노려 약탈을 일삼는 폭도들.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몸을 던지는 또 다른 아비규환. 한결같이 제정신이 아닙니다.

반면에,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건져 보겠다고 땅속의 신음 소리를 찾아 땀 흘리는 세계 각국에서 온 구조대원들, 의료진, 봉사단 등 이들은 한결같이 비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큰 지진과 재앙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제각각입니다. 미국의 근본주의자인 팻 로벗슨은 이번 지진을 '악마의 저주'라고 해석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부류들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 또는 '마지막 시대의 징조'라고 해석합니다.

저는 이번 지진을 악마의 저주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번 지진이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아이티에 내린 심판 또는 경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아이티보다 죄가 덜해 지진이 비켜 간 것일까요? 그렇다고 지질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자연현상이라고만 생각해야 할까요?

마지막 시대에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일어난다고 성경은 경고하고 있지만 시대적으로 늘 심한 기근과 큰 지진이 있어 왔던 터라 사람들은 이제 그런 경고마저도 시큰둥해 하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아이티 사람들이 우리보다 죄가 더 많기 때문에 벌을 받아 죽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누가복음 13장 4절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고 말씀하신 주님의 말씀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는 계속되는 지진을 보며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요?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5)고 하신 주님의 경고가 답이 될 것입니다.

구원의 하나님은 모든 열방과 민족이 당신 앞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울고 계십니다. 심장을 찢고 계십니다. 지금의 지진은 세상을 향한 주님의 심장이 찢어짐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향한 분노이자 교회를 향한 분노입니다. 세상이 그에게로 돌아오지 않음과 교회가 복음이 아닌 것에 열중하는 것에 대한 분노입니다.

하나님은 우십니다. 예레미아도 울었습니다. 예수님도 우셨습니다. 바울도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는 무늬만의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고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울지 않습니다. 지진을 당하지 않은 자신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구원의 자리를 확보한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울지 않는 우리를 향해 분노하십니다. 교회당을 가득 메우고 자기 흥에 겨워 감격에 잠겨 있는 무리들을 보고 울고 계십니다. 사실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죽여 버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의 가슴속에 새겨 있는 꼭 살리고 싶은 정말로 괜찮은 영혼들을 위해 우리를 살려 두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착각합니다. 우리가 죽은 저들보다 죄가 덜하기 때문에, 또 살 가치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축복하셔서 살려 두신 것이라고.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일 것"(마 24:28)이라고 경고하십니다. 만일 지진에 죽어 간 주검을 두고 선행과 자선을 베푸는 일도 우리의 의를 위한 것이라면 지진에 대한 하나님의 사인을 잘못 읽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원하십니다. "아버지, 어찌하여 이들을 죽이십니까? 차라리 나를 죽여 주십시오" 하며 혼절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지금 당장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을 불덩어리로 삼키고 싶을 만큼 하나님의 심판의 시계는 마지막 몇 초를 남겨 두고 째깍거리고 있습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심장을 찢으셨습니다. 우리가 죽지 않은 것에 감사할 일이 아니라 우리가 죽지 못한 것에 대해 통곡할 일입니다. 차라리 나의 죽음으로 몇 명의 생명이라도 지옥의 불에서 건질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큰 문제는 이제 사람들의 눈물이 메말라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큰 문제입니다. 하도 큰일을 많이 당해 보아서 그런지 이젠 아무리 큰일이라도 무덤덤해지는 것 같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부조리와 불법을 보면서 우리의 작은 사랑마저 귀찮게 생각하는 그것이 문제입니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2) 이 예언의 말씀을 굳이 우리가 성취해 드려야 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 헷세드 2010.01.27 14:53 Files첨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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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와주세요!” = 21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에서 두 여성이 화살표와 함께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골목길 옆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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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살배기 아이티 지진고아 조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한 종합병원 마당에 마련된 임시수용시설에서 수용된 네살배기 지진 고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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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고픈 아이티 아이들 = 16일 지진의 피해가 컸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시내 난민촌에 피신나온 어린아이들이 음식을 나눠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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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S. 식량과 물, 도와주세요” = 21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한 거리에 ‘S.O.S. 식량과 물,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큰 천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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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구조대원 아이티 도착 = 중국 구조대원들이 14일 포르토프랭스에 도착, 활동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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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현장에서 구조된 생후 1개월 아기 =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한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15일 생후 1개월 된 아기를 돌보고 있다. 이 아기의 어머니는 지진으로 사망했다.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수천명의 현지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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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들 치료중인 한국 의료봉사단 = 아산병원과 울산의대 및 국제보건의료재단 의료진으로 구성된 한국 의료봉사단이 21일 아이티 수도 외곽의 아이티지역병원에서 지진참사로 부상한 환자들을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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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희망은 있다” 구출된 아이티 주민 = 강진발생 이틀 후인 14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약 43시간만에 자택 잔해에서 구출된 중년 여성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딸의 부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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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티 고아에 사랑의 손길을 = 아이티의 한 아기가 양부모가 기다리는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버스에 태워지기 전 프랑스 영사가 아이 이름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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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티 어린이들 = 21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의 한 임시 이재민 천막촌에서 여자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줄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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