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용서만을 주옵소서
“하나님이여, 바울에게 주신 친절도 말고, 베드로에게 내리신 은혜도
말고, 나에게는 그 강도에게 주셨던 용서만을 주옵소서.“ 이것은
폴란드의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1473-1543)가 스스로 만든 자기
비문이다. 450여 년 전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위대한 학자였으나 그는 하나님 앞에서는 용서받아야 할 죄인
으로 밖에는 자신을 보지 않았던 것이다. 중세기의 암흑 속에서 담
너머 밖을 내다보는 해바라기처럼 그의 마음은 하늘로 향하여 별과
달과 해를 살피다가 하나님의 위대 하시고 거룩하심에 위압을 당하여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한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고 느낄 때 사람은 가장 정상적이다.
그것이 사람의 기본자세다. 마음의 평안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기는 죄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직 하나님을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다.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을 바로 뵈었을 때에 자기가 입술이 부정한 사람인
것을 깨닫고 죽게 되었다고 외쳤고,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하였다. 또 사도 요한은 영안을 뜨고 해가 힘 있게
비취는 것 같은 주님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사 6:5 :눅 5:8 : 계 1: 16~17). 하나님은 우리를 그의
발 밑에 엎드린 죄인으로 만들지 아니하시고 용서의 손으로 일으켜 자녀로
삼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