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수 감사절(秋收 感謝節, Thanksgiving Day) ★
추수 감사절은 항해술이 취약했던 1620년 오직 신앙의 자유만을 찾아 극심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면서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간 102명의 청교도(the Puritan)들이 그로부터 1년후 낮설고 물설은 개척지에서 갖은 풍토병과 각종 생활의 질고에 시달리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 해 농사를 수확한 후 얻은 새 땅에서의 첫 결실을 감사하여 드린 감사 기념 예배에서 유래된 것이다. 실로 눈물과 감사가 뒤범벅된 벅찬 감동의 예배를 드렸던 그들이 바로 현대 미국을 탄생시킨 선조(the Piligrim Fathers)들이었다.
이들이 드렸던 첫 추수 감사절의 벅찬 환희는 단순히 한 나라의 건국 일화나 한 해의 추수의 감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자유의 존엄성을, 그리고 개척자정신의 고귀함을 보여 주는 산 실례로서 모든 인류의 가슴속에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이들의 후예인 미국 교회의 선교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의 자연스런 영향으로 추수 감사절을 지키게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건국자들이 가졌던 신앙과 개척정신을 크게 상실한 미국 교회뿐 아니라 전세계 교회는 이 추수 감사절을 다시금 자신의 신앙의 활력을 소생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한편 추수 감사절은 그 시기와 유래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한 해의 추수를 감사한다는 면에서는 맥추 감사절과도 일맥 상통하는 바 추수의 감사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맥추 감사절의 지문난을 보라
1. 시기
오늘날 교회의 주요 절기 중 하나로 지켜지고 있는 추수 감사절의 근대적 기원은 미국의 청교도(淸敎徒)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한 후 첫 수확을 하게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제를 드린데서 유래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의 추수 감사절 시기는 나라와 교단마다 다를 수 있으며 그 기간이 실제적인 추수 기간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늘날의 추수 감사절을 유래케 한 미국은 청교도들이 신대륙 이주 후 첫 추수 감사절 예배를 행한, 버지니아 북쪽 땅에 첫발을 내디딘 1620년 1월 21일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넷째주 목요일을 추수 감사절로 정하고 있다(2. 유래 참조). 한편 영국은 전통적으로 8월 1일을 추수 감사절(Lamas)로 지키고 있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부활절 후 40일, 즉 승천일(목요일)전 3일간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기독교가 전래되기 전에는 오곡 백과가 무르익는 음력 8월 15일, 즉 추석이 이 날에 해당하였다. 이때 사람들은 풍성한 수확을 기뻐하며 조상들을 생각하여 성묘하고, 햇곡식으로 빚은 떡과 과일을 이웃과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 했다. 그러나 기독교 전래 이후 교회에서는 교단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인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여 11월 셋째주 일요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고 있다. 원래 미국 선교사의 조선 입국은 11월 셋째주 수요일이었으나 그후 요일이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2. 유래
곡물 추수와 관련되어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감사 제사는 가인고 아벨의 제사(창 4:3,4)이며 유대인의 칠칠절, 수장절 등과 같이(맥추감사절 참조) 고대로부터 추수 감사에 관련된 의식은 어느 나라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각 나라의 민속적인 풍습으로 행해졌던 추수 감사제가 교회의 한 절기로서 지켜지게 된 것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의해 거행되었던 1621년의 추수 감사절의 영향 때문이다.
성경 말씀대로 경건하게 생활하려는 청교도들과 이미 형식주의적 신앙 생활에 젖은 영국의 국교도들 간에는 많은 신앙의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영국의 국왕은 영국의 국교도와는 다른 신앙 견해를 가진 청교도들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신앙적 자유를 허락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그러나 11년간의 네덜란드에서의 생활은 무척 고된 것이었으며, 올바른 신앙인으로 자녀를 교육하기란 더더욱 힘이 들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신대륙으로 가기 위해 7년 동안 힘들여 일해서 번 돈으로 배를 샀다. 그러나 스피드웰이란 이름을 가진 그 배는 장기간 항해에 적합하지 않았으므로 다시 다른 배를 구입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메이플라워이다. 그러나 이 배 역시 180톤의 작은 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신앙의 열정에 불타는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먹을 물과 양식이 부족한 가운데 행해진 65일간의 항해가 험난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꿈에 부풀게 했던 신대륙에서의 생활도 생각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한 때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심한 식량난과 추위, 기후차와 영양 실조들의 원인으로 인해 첫 겨울에 102명 가운데 44명이나 죽었으며 그 나머지도 질병에 시달렸으므로 항상 일손 부족으로 인한 격무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심한 고통 속에 있던 그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것은 마음 좋은 인디언들이었다. 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등의 곡물을 가져다 주었고,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음해인 1621년 청교도들은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친절한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 등을 함께 ㅁ거으며 신대륙에서의 기쁜 첫 추수 감사절을 가졌다.
그후 1623년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추수 감사절을 공식 절기로 선포하였으며, 1789년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톤이 이를 전국적으로 지킬 것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은 추수 감사절이 왕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중단하였다. 그 뒤로 추수 감사절은 일부 주에서만 비 공식적으로 지켜지게 되었고, 그 기념일도 주마다 달랐다.
이렇게 폐지되었던 추수 감사절이 다시 지켜지기 시작한 것은 1863년 링컨 대통령이 추수 감사절을 미국의 연례적인 축일로 선포하면서부터 였다. 이는 Godey's Lady's Book의 편저자였던 사라 요세파 헤일 여사의 '추수 감사절은 미국의 건립이 하나님의 은혜로 되어졌음을 기념하는 연례적인 절기로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였다. 이 당시 미국에서는 남북 전쟁이 진해되고 있었는데, 추수 감사절 하루 동안은 전쟁이 중지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카톨릭에는 추수 감사절 주일이 따로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신교와 똑같이 추수 감사절을 지키고 있으며, 성공회 역시 감사 주일을 따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기도서에는 이날 행사에 대한 기도가 들어 있다.
우리나라의 교회가 추수 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게 된 것은 1904년부터이다. 처음에는 장로교 단독으로 11월 10일을 추수 감사절로 기념하던 것이 1914년 교파 선교부의 회의 결과에 따라 미국 선교사가 조선에 입국한 것을 기념하는 뜻에서 11월 셋째주 수요일로 변경되어 지켜지게 되었다. 그 후에 추수 감사절은 그 요일이 수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뀌어 11월 셋째주 일요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게 되었다. 한편 오늘날 우리 나라의 교계에서는 추수 감사절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추석(중추절)으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일부 교회와 교파에서는 이미 이를 시행하고 있다.
3. 풍습
추수 감사절의 근본 목적은 한해동안 보살펴 주시고 축복해 주셔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뜻을 표하고 또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데 있다. 1621년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신대륙에서의 첫 수확을 거두게 된 청교도들은 추수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실질적으로 신대륙 생활에 도움을 준 이웃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물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 했다. 이러한 풍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사람들은 추수 감사절에 새 곡물로 만든 음식과 추수 감사절에 관련된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는다.
추수 감사절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풍습으로 칠면조 고기를 먹는 것이 있다. 칠면조 고기를 먹는 풍습은 첫 추수 감사절 때 새사냥을 갔던 사람이 칠면조를 잡아와 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오늘날에도 일부 지방에서는 이날 식탁에 5개의 옥수수를 올려 놓는데, 이는 청교도들이 식량난으로 고생할 때 한 사람의 하루 식량으로 배당되었던 옥수수 5개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각 가정의 부모는 첫 추수 감사절이 지켜지기까지 고생했던 그들 선조들의 수고를 설명해 주며 자녀들과 함께 그 옥수수를 먹는다.
유럽의 여러나라는 예수의 승천일 전 3일간을 추수 감사절로 지키는데, 이때 유럽인들은 전통적인 풍습에 따라 풍년 기원제를 드리며, 밭으로 나와 보리밭을 걷는 풍습을 행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8월 1일에 추수한 곡식으로 만든 빵을 드리며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며 이날을 기념했다.
4. 주요 행사 프로그램
(1) 추수 감사절 예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교도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역사하시며 언제나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추수 감사절 예배를 통해 한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는 나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은혜를 베푸셨는지 깨닫고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특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때에는 어린이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 특히 밥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그 속에 담긴 농부의 정성과 하나님의 돌보심을 깨닫도록 한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하나님께 감사할 이유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어 어려서부터 하나님께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드리는 감사 예배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길고 긴 겨울을 이겨내고 신대륙에서의 첫 번째 곡물 수확을 마친 청교도들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 감사하며, 수확한 곡물을 그들의 이웃인 인디언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며 즐거워 하였다. 추수 감사절 예배는 이처럼 전 교인이 함께 기쁨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도록 한다. 예배 순서에 유년부의 성경 교독, 중,고등부의 대화극, 어른 성가대와 어린이 성가대의 합창, 노년부의 특벌 찬송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진행하면 교회의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감사 예배가 될 것이다.
또한 이날 드리는 특별 헌금에는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참여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이때 특별헌금을 위한 헌금 봉투를 미리 준비하되, 어린이 헌금 봉투는 어린이들이 색종이와 풀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준비할 수도 있다. 어린이의 헌금 봉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두게 하신 사과, 배, 가지, 밤 등의 과일과 채소 모양으로 만들면 좀 색다른 느낌으로 헌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감사 헌물 드리기
감사 헌물 드리기는 주일 예배 때 모든 성도들이 직접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으로 추수 감사 주일에 하나님께 드릴 곡식과 과일을 준비해 오도록 그 전주에 미리 광고한다. 추수 감사 주일에 각자 정성껏 준비해 온 곡식과 과일을 강단에 준비된 커다란 바구니 앞으로 가지고 나와 하나님께 직접 드린다는 마음으로 올려 놓는다. 이를 통해 과실을 결실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추수하는 농부의 고마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모아진 곡식과 과일은 예배가 끝난뒤 전 교인이 친교의 시간에 함께 먹는다. 감사 헌물로 드려진 이러한 음식은 불우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수도 있다.
(4) 불우한 이웃 돕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세심한 부분까지도 늘 기억하시어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불우한 이웃을 찾아 주님의 사랑을 베풀기 위해 먼저 우리 주위에 불우한 사람은 없는지 미리 살펴본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물질적인 도움을 베풀어 줄 뿐 아니라, 혹 불신자인 이웃이라면 주님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영적인 도움을 베풀도록 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돕는 자세임을 기억하자.
(5) 감사의 밤
추수 감사절 오후 프로그램으로 감사의 밤 행사를 갖는다. 이때 청교도들이 그들의 이웃인 인디언들을 초대해 함께 추수한 곡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처럼 전 교인은 물론 이웃과 친구, 잘나오지 않는 성도들을 초청해 준비한 떡과 음식 등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한다. 또한 감사를 주제로 한 촌극, 시낭송, 찬양 등을 통해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6) 기타
이밖에도 추수 감사절 행사로 행해질 수 있는 것으로는 각종 과일과 채소로 추수나무 만들기, 감사를 주제로 한 성경 암송, 간증, 찬양 대회 등이 있다. 감사의 편지쓰기, 기도문 짓기 등도 이때에 행해질 수 있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