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제법 불어오더니 벌써 9월 입니다.
누런 늙은 호박으로 가을을 살짝 문턱에 들여 놓고 오고 가는 이들에게
가을을 주고 있어요. 길옆에는 바람 따라 몸을 흔드는 코스모스,
논에는 누렇게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하늘에는 잠자리가 날개 짓하며,
초록을 자랑하던 나무들도 하나 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자연의 풍성함을 느끼듯 우리들 에게도 풍성한 열매 맺기를 원합니다.
창조 적 신비 흩어질라
하늘 이슬도 삼가는
너--
흰 코스모스
순결에 때묻을라
살랑바람 사양하고
벌 나비도 가리는
너--
청백의 얼이여!
이 때가 오기까지
너는 참았어라.
매화가 요망떨고
진달래 조소하고
해바라기 교만할 때
너는
바보처럼, 참 바보처럼.
출근길에 한강변의 코스모스의 모습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