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 상
삭제의 은혜
쓸데없다고 버려진 대리석 한 덩어리를 보면서 이탈리아의 조각가
미켈란젤로는 말했다. “쓸데없다니! 그것을 내 조각실로 가져 오너라.
그 속에 천사 하나가 갇혀있다. 내가 풀어 주리라. “또 한번은 그의 선배
도나텔로가 불량품이라고 버린 대리석으로 다윗의 모양을 조각해냈습니다.
조각의 대가(大家)인 미켈란젤로에게는 버릴 돌이 없었던 것입니다.
쓸모없는 돌 한 덩이에서 그는 좋은 작품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입니다.
차마 그를 하나님께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미켈란젤로의 놀라운 솜씨는
못 쓸 사람을 쓸 수 있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솜씨를 연상케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닿으면 못 쓸 사람이 없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는 삭제(削除)의 은혜가
있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석수의 정에 맞아 무수히 떨어져 나간 다음에야
훌륭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한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닿아 훌륭한 인간 작품이 되려면
그에게서 많은 불필요한 것이 떨어져 나가야 합니다.
자만심이라든가,
이기심이라든가,
허영심이라든가, 그런 것들 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은 하나님의 손길을 거절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더해지는 것만이 은혜인 줄 잘못 생각하여
하나님의 삭제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롯 유다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지요.
하나님의 개조의 손길을 수 없이 거절한 그를 향하여 예수님은 그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하였다“고 개탄 하셨습니다.
육신의 비대증은 건강에 해롭고 마음의 비대증은 사람됨에 해롭습니다.
사람은 거듭나야 한다(요3:7)는 주님의 말씀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