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의 빛
반딧불을 보지 못했다면 말은 들었을 것입니다.
혹 들은 일도 없다면 내가 말해 주리다.
이 벌레는 냄새가 고약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조상들은 이것을 개똥벌레라고도 불렀지요.
무더운 여름밤이면 우리나라 산골 마을의 도랑이나 논두렁에서
이 벌레는 파란불을 깜박이며 날아다닙니다.(반딧불 축제도 있음).
한 마리가 가진 불의 광도는 겨우 촛불 한 개의 1/50에 해당됩니다.
이 불의 특징은 차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몇 십 마리를 잡아 손바닥에 놓아도 뜨겁지 않습니다.
뜨겁지 않은 불이 있다니?
이런 반딧불은 수백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개한 때에는 그것도 빛이라고 등불을 대신해서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불에 열이 없으면 불이 아닙니다.
부싯돌에서 반짝이는 불에도 열이 있고 성냥불에도,
등잔불에도, 전등불에도 열이 있습니다.
또한 번갯불에도 열이 있고 태양 빛에도 열이 있지요.
불이 열을 내는 것은 자체가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열을 내는 불은 흐뭇함을 주며 그 속에는 생명이 살아갑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가리켜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을 때에 그것은
반딧불을 뜻하신 것이 아니라, 최소한도 등잔불 정도를 두고 하신 말씀이다.
자신을 태워서 열을 내고 빛을 내는 사람은 태양 같은 사람이요, 자신을
태우지도 않고 빛만을 내는 사람은 반딧불 같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뜨거운 빛을 발하자 ! (마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