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아난데일에 있는 워싱턴침례대학교(Washington Baptist University)는 미국에 있는 한인 신학교 중에서 최초로, 그리고 유일하게 ATS(북미 신학대학 및 대학원 협의회·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에 가입되어 있다. 지금은 정회원 후보이며, 내년 6월경 정회원으로 최종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학교 총장 신석태 목사를 만나서 한국교회의 현실과 신학 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다.


신석태 목사는 1984년부터 89년까지 이 학교에서 선교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가 11년간 선교했다. 미국 남침례교단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에 파송됐다. 2000년에 돌아온 그는 메릴랜드에서 남침례교단의 소수 인종 교회 코디네이터로 봉사하다가, 2006년 7월부터 워싱턴침례대학교에서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람 되고 종 되지, 종 되고 사람 되나


“사역자에는 소명이 매우 중요하지요. 그러나 어쩌면 인간성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인간성이 안 되는데도 소명 받았다고 하면서 사역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사람 되고 주의 종 되어야지, 주의 종이니 소명이니 하는 걸 자꾸 내세우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도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영적인 지도자로서 인성을 기르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에게 그 부분을 강조합니다.


왜 인간성 또는 인격이 중요할까요. 근래 한국의 크리스천 사회가 매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대형 교회는 교인들을 대량으로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대형 교단들은 목회자들을 대량으로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양은 늘어났는데 질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아닙니까? 자기 교회 교인들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로부터도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사역자들을 길러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1990년대 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국의 큰 부자 교회 목사가 가난한 전도사를 대상으로 면접하면서 “교통비와 사례비는 준비했냐”고 묻는 걸 봤습니다. 그 목사의 방은 장관실 같고, 회의실은 화려하고, 안락의자에 앉아서 비서가 챙겨주는 갖가지 접대를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신대 채플에서 설교할 때 얘기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너무 부패했다, 옛날의 모습이 아니다, 이러면 안 된다,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가 누구보다 예수를 닮아가야 할 텐데, 주머니가 넉넉하고 풍족하니 예수님이 안타깝게 여기셨던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갇힌 사람, 소외된 사람들의 형편을 알 까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학교 실천신학 교수에게 학생들에게 이런 걸 제대로 가르쳐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는 그렇게 가르치고 배우는데, 졸업하고 목회 현장만 나가면 어느새 못된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풍토가 그 지경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전부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중에는 교회 예산의 상당한 부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쓰고, 선교를 위해 바치는 교회들이 적지 않습니다. 겸손하게 교인들을 섬기는 목회자들도 있고요. 그런 교회와 그런 사역자가 희망이지요. 언론에서 그런 분들을 많이 소개해주면 좋겠습니다.


교회 혜택과 목사 혜택은 전혀 다른 문제


목회자가 세금을 내야 하느냐 내지 말아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요즘 한국 사회에서 이슈인 것 같습니다. 납세 문제에 대해서 목회자들의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공연한 논란이 벌어진다고 봅니다.


교회 활동을 하는 데 면세 혜택을 받는 것은 옳다고 봅니다. 교회가 공익적인 활동을 많이 하고 그에 대한 면세 혜택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국가가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해야 하는 일을 다 못하고 교회가 대신 해주는 면이 작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개인 소득은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합니다. 목사의 사례비는 어디까지나 개인 소득에 해당합니다. 미국에서 세금 안 내는 목사는 없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철저하게 따져서 정확하게 세금을 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교회 혜택과 목사 혜택을 구별해야 합니다.


옛날에 법제처에 계신 어느 집사님에게 “성직자도 과세를 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그렇게 하면 당장 종교 탄압이라고 들고 일어날 겁니다” 하는 겁니다. 결국 정부에서는 건드리지 못 하고 지금까지 온 것인데, 이제는 사회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성직자 납세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요구가 일어나는 면도 있지만, 교회가 신뢰와 사랑을 못 받기 때문에 그런 요구가 일어나는 면이 더 큰 것 같아서, 그게 더 안타깝습니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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